[관심] 키보드
미치겠다.
하루종일 당근만 보고 있다.
무슨 키보드에 이렇게 종류가 많고 가격도 많냐(?)
정확히 말하면 키보드가 아닌 기계식 더 나아가서는 무접점 키보드에 꽂혔다.
아니 난 로지텍의 mx keys를 사면 모든게 끝인줄 알았건만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는 너무나 달랐다. 아니 로지텍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래서 결국 공부를 해 본 결과
기계식에는 청축, 갈축, 적축, 저소음적축(핑크축)이 대표적이고
무접점은 리얼포스와 해피해킹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근데 난 사무실에서 쓰고 싶어서 저소음적축과 적축이 사정권이었고 아무리 찾아보다가 무접점 타건을 들어본 순간 얼어붙었다.
내가 원하는 소리는 무접점에서 나고 있었다.
당근을 뒤지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많은 키보드가 사고 팔리고 있었다.
나만 몰랐다.
해피해킹은 도저히 내가 용납할 수 없는 키보드 배열을 가지고 있어서(변태배열)
적응 할 수 없었고, 특히 텐키성애자인 나는 텐키가 없으면 키보드를 살 수 없었다(근데 생각해보니 텐키 없어도 될듯…?)
리얼포스로 검색해봤다.
겁나 비싸다. 신품은 생각도 안했다. 진짜 미친건가 싶다. 키보드에 36만원을 태워?
난 중고면 돼
라고 생각하고 당근에서 적당한 매물을 발견했다.
아니 적당하다기 보단 감사한 매물을 발견했다.
리얼포스 10주년 45g 풀배열 저소음균등 이라는 키보드이고
개발자 여성분이 건네주셨다.
와이프한테 들키지 않게 가방에 숨겨왔고
다음날 회사에서 열어서 타이핑 하는 순간

나의 키보드 인생은 부정당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초콜릿 부러뜨리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딱 그 느낌이다. 심지어 저소음이라 내가 원하는 정도의 소음이었다.(소리가 없다, 사각거림도)
유선이고, 허브 없이는 인식이 잘 안되고 등 이러저러한 불편함을 한방에 없애버리는 키감.
중고가격이 왠만한 신품 키보드 하나 가격이지만
키보드를 누르는 순간 용서가 됐다.
아니
이 가격밖에 받지 않는다고? 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얼른 가보고 싶다.
일을 하지 않더라도 키보드는 계속 치고 싶다.
이 키보드라면 야근도, 주말근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얼마나 위험한 마약인가. 중독이 되어서 끊기도 힘든 키보드 덕질.